
이동훈(30세) 씨는 클라이밍에 빠져, 하루 종일 한 적도 있다.
체육교육학과 대학원생인 이동훈 씨는,
6년 동안 클라이밍을 꾸준히 하고 있다.
손잡이나 패인 홈을 찾아, 목표지점까지 완등하는 그 쾌감이, 클라이밍을 멈출 수 없게 했다.
헌데, 클라이밍을 한 지, 6개월이 된 후,
오른손 약지와 중지에 통증이 생겼다.
줄여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 재미를 잊지 못하고 계속 온다.

3시간 정도 클라이밍을 하면,
다음날 얼음찜질을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다음날 너무 많이 붓기 때문에.
그러나, 클라이밍 횟수를 줄이지는 못한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진단 결과,
관절연골이 닳고 헤지면서, 염증이 생겨,
뼈 끝부분을 자라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골극이 나타나며,
퇴행성 관절염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60대 이상에서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30대에 이런 진단을 받았다.
운동에서 몸이 좋아지는 원리는,
미세 손상을 받았을 때,
휴식을 통해 더 강해지는 메커니즘인데,
휴식을 안 하면, 조금씩 손상이 진행되면서,
만성 손상 내지는 과사용증후군이 생긴다.

우리가 운동을 하면,
미세 손상으로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조직이 회복되면서,
운동능력은 더 높아진다.
허나,
휴식 없이 계속해서 사용한다면,
운동능력은 조직이 견딜 수 있는 역치의
아래까지 떨어지고, 과사용 손상이 발생한다.
급성 손상은 수술하면 나아지지만,
과사용 손상은 누적된 손상 때문에,
조직이 변해있어 완치가 어렵다.

백승재 씨는 10년째 배드민턴을 친다.
헌데, 한동안 오지 못했다.
어깨 통증 때문에. 무리해서 팔을 휘두르면 바로 통증이 찾아온다.
건강을 위해 시작했던 운동이,
일상생활을 힘들게 한다.

한번 시작된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오른쪽 어깨는 작은 충격만 받아도,
찌릿하고 잠을 잘 때도 괴롭힌다.
왼손과 달리, 아픈 오른손은
가동 범위가 눈에 띄게 줄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초음파 결과, 쿠션 역할을 하는 점액낭이 부었다.
통증과 염증이 반복되어, 오십견과 충돌 증후군을
진단받았다.
지속적으로 힘이 가해지면,
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기는 데,
이것이 바로 충돌 증후군이다.
운동 후 36시간까지는 콜라겐이 분해되는 양이 많지만, 그 이후부터는 합성되는 양이 많다.
운동 후, 일정 시간 쉬어야 하는 이유이다.

통증은 이유가 있다. 이겨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잘 해석해서 보호해야 한다.
운동 후, 최소 24시간은 쉬어야 한다.
헌데, 매일 강도 높은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과사용 손상이 심하지 않으면,
원상 복귀가 가능하지만,
만성이 되면, 조직 자체의 변성으로 심한 통증이 발생하여,
원상 복귀가 힘들다.
즉, 정상 생활까지는 가능하지만,
예전 운동능력을 찾기는 어렵다.
몸과 관절은 부모님이 물려주신, 한 벌의 옷과 같다.
아끼는 옷을 관리하 듯 몸 관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요약은 여기까지.
필자도 복싱을 좋아하여, 꾸준히 하다가
지금은 잠시 쉬고 있다.
손목이 아파서.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데,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다.
운동을 하면, 24시간은 쉬어주고,
귀한 옷을 관리하듯, 몸도 그리 관리해야겠다.
운동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에.
당신만의 속도로, 당신이 원하는 곳에 도달하길.
Get where you want to go at your own 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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