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종료 아동의 삶.
보호 종료 아동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요약해 보겠다.

김정수 씨는 4월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다. 만으로 18살이다.
공인중개사를 찾았다.
보증금 500에, 월세는 낮으면 좋단다.
아들뻘 되는 아이가 집을 구한다니,
부동산 사장님도 이것저것 알려줄게 많다.
500에 월세 40 정도의 집을 보여준다.
집은 좋지만, 가격이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아버지 친구의 손을 잡고 보육원에 온 것은,
다섯 살 무렵.
그동안 이곳이 집이었고,
선생님과 친구들이 가족이었다.
허나,
주민등록증이 나왔기에,
이곳을 떠나야 한다.

자립을 앞두고 가장 긴급한 것은 진로 문제.
정수 군은 대학보다 취업하기로 마음먹었다.
가정에서 돌봄을 받지 못해,
보육원, 위탁가정에서 지낸 아이들은,
만으로 18살이 되면,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영식 씨는 6살 때 보육원에 맡겨졌다.
유난히 작고 마른 체구에,
제때 끼니를 챙겨 먹어도,
자꾸만 허기가 졌다.

중학교 1학년 때, 다 같이 복싱을 시작했다.
악바리 소리를 들으며 열심히 했고,
복싱 시작 2년 만에,
전국 대회에서 1등을 했다.
덕분에 대전대 사회체육학과에 입학한 후,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
새벽 5시부터 시작되는 고된 훈련.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댄 적도 많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복싱을 하면서 부모님에 대한 원망도 사라졌다고 한다.
통계에 따르면,
보호 종료 아동의 대학 진학률은 18퍼센트이다.
영식 씨는 비교적 잘 풀린 편에 속한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그는 처음으로 나만의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보호 종료 아동 중 5년 이내에,
소득이 낮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LH 주거지원에 당첨이 된 것이기에.
워낙 밝고 씩씩한 영식 씨지만,
혼자라는 사실만으로도 우울할 때가 있다.
눈을 뜨고부터,
혼자이고,
모든 것이 자신의 선택이므로.

아껴야 잘 산다는 23세 살 청년.
보호 종료 아동 자립 정착금은,
300만 원에서 500만 원.
운이 좋아,
LH 등의 혜택을 받는 자립 청년은,
33%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고시원 등에 둥지를 튼다.

지난 4월부터는 매월 30만 원씩 지급하는,
자립수당 시범사업도 하고 있다.
돈을 지원하는 제도는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지만,
이 돈을 탕진하는 사람들이 많다.
습관형성이 잘 되어 있지 않으므로.

보호 종료 6년 차,
이 요셉 씨는 조경회사에 다니고 있다.
출근 전, 집안 곳곳에 있는 화분을 살피는 일은,
요셉 씨는 중요한 일과이다.
요셉 씨는 벽면녹화사업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한 박물관에 가서,
개장 전에 일을 마쳐야 한다.
병든 화분을 빼고,
건강한 화분을 바꾸고,
가지치기를 해주어야 한다.

낯선 환경 속에서도 요셉 씨가 마음을 빨리 열수 있었던 것은,
회사 동료 대부분이 같은 처지였기 때문이다.
금융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에,
돈은 버는 족족 다 써버렸다.
돈의 개념이 없었다.
처음으로 자립 정착금을 손에 쥐었을 때만 해도,
부자가 된 기분이었지만,
1년도 되지 않아 돈은 모래알처럼 빠져나갔다.

취직을 하고 1년 만에,
요셉 씨는 집장만도 했다.
경기도는 LH 정부 지원금이,
9,000만 원까지 나온다.
월세는 없고,
이자는 15만 원 정도 낸다.
금융교육을 제대로 받고 나서야,
저축이란 개념이 생겼다.

김성민 조경회사 대표도 보호 종료 15년 차이다.
이 회사는 보육 시설 경험자를 우대한다.
통장을 만들고,
공인인증서를 만들고,
동사무소 가서 증명서 떼기 등등,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요약은 여기까지.
복지가 이런 곳에 쓰이는 것은,
정말 찬성이다.
돈뿐만이 아니라,
경제교육 및,
생활 필수 교육도 함께하여,
자립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른 이야기는 여기에.
당신만의 속도로, 당신이 원하는 곳에 도달하길.
Get where you want to go at your own pace.